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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이키 창업자의 '미친 열정' 앞에서, 나의 현실적인 길을 묻다 – 필 나이트 <슈독> Book Review나이키 창업자의 '미친 열정' 앞에서, 나의 현실적인 길을 묻다필 나이트 《슈독》을 덮으며 "돈을 좇지 마라."세상에서 수없이 들어온 조언이다. 나 역시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고자 했고, 그것이 '컴퓨터'라 믿어 전공으로 삼았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에 던져진 지금, 신발 하나에 인생을 걸었던 필 나이트의 회고록 《슈독》을 덮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나는 과연 내 일을 그토록 사랑하고 있는가?""그 광기 어린 열정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이 따라올까?"1. 맨몸으로 부딪혀 제국을 세운 '슈독(Shoe Dog)'들이 책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과제로 쓴 '신발 산업 보고서'에서 출발한 작은 아이디어가, 숱한 위기와 헌신적인 동료들을 거쳐 세.. 2026. 2. 19.
[2편] 은행들이 현금을 움켜쥔 진짜 이유 (LCR의 비밀) Market Insight[2편] 은행들이 현금을 움켜쥔 진짜 이유 (LCR의 비밀)부제: 1조 달러를 삭제하기 위해 풀어야 할 규제의 매듭지난 1편에서 우리는 연준이 자산을 줄이면(양적 긴축), 시중 은행들의 비상금인 '지급준비금'이 증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1편] 케빈 워시의 연준, 과연 '돈 삭제' 버튼을 누를까?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은행은 국채도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현금이 없으면 국채를 비상금으로 쓰면 되지, 왜 굳이 지급준비금(현금)에 목을 맬까요?"오늘 2편에서는 은행들의 손발을 묶고 있는 결정적인 규제,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의 비밀과 케빈 워시가 풀어야 할 과제를 알아보겠습니다.1. 은행을 옥죄는 규제: LCR이 뭐길래?은행들이 연준에 돈을 쌓.. 2026. 2. 18.
[1편] 케빈 워시의 연준, 과연 '돈 삭제' 버튼을 누를까? Market Insight[1편] 케빈 워시의 연준, 과연 '돈 삭제' 버튼을 누를까?부제: 연준이 돈을 없애는 가장 우아한 방법 (소극적 축소)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차기 의장 지명자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거론되면서 월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의 연준이 시장을 어르고 달래는 '비둘기'였다면, 케빈 워시는 조금 다른 색깔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입니다.특히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바로 '연준의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즉 연준이 가진 자산 규모입니다.오늘 1편에서는 케빈 워시가 왜 연준의 다이어트를 원하며, 도대체 연준이 돈을 줄인다는 게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그리고 왜 무서운지) 아주 쉽게 알아보겠습니다.1. 케빈 워시의 철학: "연준은 너무 비대.. 2026. 2. 18.
무너지는 세계에 베팅한다는 것 - <빅쇼트> Review & Essay무너지는 세계에 베팅한다는 것 - 연휴를 맞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를 꺼내 들었다. 실존 인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헤지펀드 매니저, 트레이더, 은행원 등 다양한 인물의 시선을 통해 금융 위기의 민낯을 파헤친다. (후기 하단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배경지식을 정리해 두었으니, 영화 관람 전 일독을 권한다.)영화를 보는 내내 한국 영화 의 장면들이 겹쳐 보였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파국을 대하는 태도'다.의 주인공들은 모기지 채권의 부실을 발견하고 미국 경제가 '망한다'는 쪽에 베팅한다. 그들의 예상대로 경제가 휘청이자 앳된 투자자들은 환호작약한다. 이때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 분)는 그들에게 차갑게 일갈한다."우리가 옳으면 사람들.. 2026. 2. 17.
탐욕의 해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어떻게 세계를 무너뜨렸나 Economic Insight탐욕의 해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어떻게 세계를 무너뜨렸나금융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사기극의 전말과 그 대가1. 들어가며: 자본주의의 심장이 멈춘 날2008년, 세계 경제는 문자 그대로 '멸망' 직전까지 갔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천재들이 설계한 '완벽한 시스템'이 단 1년 만에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투자은행들이 파산했고, 전 세계 수천만 명이 하루아침에 직장과 집을 잃었습니다.우리는 이 사건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라고 부릅니다. 도대체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거대한 재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기초적인 용어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2026. 2. 16.
데이터로 본 금/은 시장의 현주소: 2026년 시장 전망 Market Insight데이터로 본 금/은 시장의 현주소: 2026년 시장 전망안전자산의 배신인가, 거품의 붕괴인가?1. Intro: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3일"계좌가 녹아내렸다."지난주, 은(Silver) 투자자들의 심정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단어는 없을 것입니다. 고점 대비 -50%라는 숫자는 주식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대폭락이며, 원자재 시장에서는 '재앙'에 가깝습니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온스당 120달러를 돌파하며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주인공이었던 은은, 단 3일 만에 그 위상을 잃고 추락했습니다. 이는 1980년 '헌트 형제'의 은 시장 독점 시도 실패 이후, 46년 만에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변동성 장세로 기록될 것입니다.많은 투자자가 "은은 안전자산이니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026. 2. 6.